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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맛집/용산-중구-종로

[종각 맛집] 이게 삼계탕이야, 돼지국밥이야!? 종각역 엄용백 돼지국밥의 건강한 풍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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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용백 돼지국밥 종각

운영시간 : 매일 11:00 ~ 21:00
브레이크 타임 : 15:00 ~ 17:00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3길 20
연락처 : 02-722-8092

종각역 3번 출구에서 291m
(1호점은 부산에 위치)


안녕하세요, 여러분!
신나는 국밥 시간이 찾아왔습니다!

여러분들에게 국밥, 즉 탕반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 음식인가요?

술과 함께 곁들여 안주 삼기도,
술 마신 다음날 든든~하게 해장하기도,
바람 부는 추운 겨울 날 몸 녹이기에도,
어떤 상황에도 아주 좋은 음식이죠!

"국물도 없을 줄 알아!" 라는
관용구가 존재할 정도로 국물을 사랑하는
우리나라 국민들에게, 국과 밥이 함께
나오는 메뉴는 정말 소울푸드이면서도
진정한 코리안 패스트푸드라고 생각해요! :0

그런데 국밥으로는 모두의 입맛을 맞추기가
정~말 하늘의 별따기인 것 같아요. :(

콤콤~하게 누린내와 돼지 육향 사이
그 어딘가의 냄새가 나는 돼지고기를
성의 없이 숭덩숭덩 썰어 넣고
새우젓과 부추를 탁탁 털어 넣어야
'진정한 국밥'이라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뽀얀 국물에,
육향이나 잡내 없이 깔~끔한 고기를
네모 반듯하게 예쁘게 썰어 넣고
빨간 고추지 양념을 넣고
밥을 말아먹을 수 있어야, 그게
진짜 맛있는 국밥이라는 사람들도 많죠~

그렇기에 누군가는 만족할 음식이
누군가는 성에 안 차는 음식이기도 해요!
그걸 취향 차이라고 하죠.
취향이 영어로 taste 잖아요? 헤헤

그렇기 때문에 제가 국밥을 소개해 드릴 때는
평범하고 보편적인 국밥보다는
차별성이나 특색이 뚜렷이 보이는 
집으로 소개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음식점으로 번개처럼 달려보시죠!

 

종각역 3번 출구 도보 2분

 

오늘의 음식점은 부산 수영구에
본점을 두고 있는
<엄용백 돼지국밥> 종각점입니다!

근처 회사가 많으니, 직장인 분들은 점심에
지나가면서 이 멋스러운 한국적 건물에
한 번쯤은 눈길을 빼앗긴 적이 있으시죠?

한국적인 담장과, 모던한 건물이
이질적이지 않고 참 조화롭네요!

 

외부 별관

 

계단을 들어서면 작은 정원? 도 있고
별관처럼 보이는 건물도 있네요.

눈 펄펄 나리는 날 저런 좁은 별채에서
소주 한 잔에 국밥 한 그릇이면
얼마나 낭만적일까요~ :)

 

실내

 

가게 내부는 정말 깔끔합니다.

좌식 테이블도 있어서 친구들과
질펀~하게 앉아 소주를 마실 때도 좋겠네요.

나무들과 온도감 높은 따뜻한 가구와 조명은
언제나 사람을 참 포근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올 때마다 정말 정감 가고 좋은 인테리어 같다고
생각합니다!

 

엄용백 돼지국밥

 

이런 한국적인 소품들도
분위기를 한껏 띄워주는 것 같네요. :)

저는 오늘 바 테이블로 앉아보겠습니다!

 

물컵

 

요 앞에 물 잔에 대한 스토리가 있는데요,

처음 이 집을 왔을 때 제가 혼자 점심에
간단하게 밥을 먹으러 왔었거든요!

근데 물컵이 어딨지... 어딨지... 찾다가
결국 이 컵들에 눈이 갔는데,
아무리 봐도 물컵치곤 높이가 너무 낮아
술잔처럼 보였다는 말이죠! ㅋㅋ

이게 물컵인지 술잔인지 고민하다가
결국 그날 물은 한 입도 못 대고
밥만 맛있게 먹고 왔던 기억이 있네요! T_T

왜 여쭤볼 생각을 못했을까요. ㅠㅠ

 

메뉴

 

특이하게도 <엄용백 돼지국밥>에선
국밥이 밀양식과, 부산식으로 나뉘는데요,

부산식은 살코기로 우려내어
밀양식 국밥보단 맑은 국물에
한약재 뉘앙스가 많이 나고,
부추 같은 채소가 들어있지 않은 그런 국밥이구요,

밀양식은 부산식과 비교되게
뼈를 고아 끓인 뽀얗고 묵직한 국물에
부추 같은 초록색 채소들이
듬뿍 올라가 있는 국밥입니다!

그리고 극상이라는 가격이 더 높은
메뉴가 따로 보이시죠?

보통 일반 국밥집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특'이라는 느낌과는 확연하게 달라요!

일반 메뉴에서는 흔히 보이는
전지나 후지의 고기만을 사용하는 대에 비해
극상 메뉴에서는 항정상, 토시살,
오소리감투, 가브리살 등 부위가
추가로 들어간다고 합니다!

볼 것도 있나요? 당연히 극상입니다!

 

찬 세팅

 

주문 후 이렇게 밑반찬 한 상이
깔끔하게 깔립니다.

다리만 있었으면 완전히 소반에
대접받는 느낌이었겠어요!

메뉴 하나하나 뜯어보시죠!

 

수육

 

우선 요 고기 두 점이 눈에 띄네요!

제가 좋아하는 <아반>이라는 집에도
(지금은 아니지만) 예전에는 이렇게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를 두 점 정도
먼저 맛볼 수 있게 준비해 줬었어요!

이렇게 국밥에 들어가는 고기가
반찬으로 나올 때에는
"이거로 배를 채우세요."라기보다는
"우리 집 수육은 이렇게 해요"라는
맛보기? 전채요리로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과연, 정말 잘 삶은 고기더라구요!
차갑게 내주셔서 그런지 입맛도 더 돌구요,
뻣뻣하지 않고 부드러우면서도
잡내는 따로 나지 않은 수육이었습니다!

 

김치

 

일반 백반집에 가면 그 새빨간
공장 김치 색깔 아시나요?

그런 김치와는 빛깔이 좀 다르네요.

맛으로 봤을 때는 칼국수에 어울릴 만한
간간하면서도 너무 크게 새콤하지 않은
서걱서걱하면서 시원한 맛이 좋은 김치였습니다!
고기 맛을 죽이지 않을 것 같아서 좋네요!

 

깍두기, 부추

 

깍두기와 부추가 함께 담아져 나옵니다.
깍두기에선 별다른 특이점을 찾지 못했어요!

<엄용백 돼지국밥>에서는 국물 맛이 특이해서
그냥 맨국물을 먹는 것을 추천해 주시는데,
그래도 빨간 양념장을 넣고 싶을 때는
요 부추를 넣으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넣지 않았습니다!
둘 다 간간하고 맛있네요!

 

마늘, 고추, 된장

 

요건 말 안 해도 다 아시죠? :)
국밥 먹을 때 아삭함은 필수죠!

된장은 끓여먹는 된장과는 다르게
간간해서 찍어먹기 딱 좋았습니다!

 

고추장아찌

 

요건 보기 힘든 메뉴죠! 고추장아찌!

새콤한 맛이 있는 간장 절임에
잘게 썰린 고추가 절여져 있어요!
새콤하면서 간간하고 프레쉬합니다!

고기와 함께 이 고추지를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을 들었습니다.

전체적으로 밑반찬들이 간간하고
새콤한 뉘앙스가 있었네요!

 

후추, 소금, 새우젓, 물, 수저통

 

수저통 위에 이렇게 수납하는 아이디어
참 활용도가 좋네요!

저는 원래 국밥에 후추를 넣어먹어도
곱게 갈린 순후추만 넣어먹는데,

여기는 입자가 조금 굵게 그라인드 된
후추가 들어있던 것으로 봤습니다!

소금도 입자가 굵은 소금이었구요!

요리조리 둘러보는데 국밥 등장!

 

국밥 등장

 

이렇게 한상 나온 걸 보니
벌써부터 든든~합니다.

밥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어요!
밥은 국에 기본으로 말아져 나오는데요,

이걸 '토렴'이라고 말해도 되는지
저는 여기 자그만 불만사항이 있었습니다!

이따 사진으로 설명드릴게요. :(

 

베스트컷

 

뽀얀 느낌이 들면서도 생각보다 맑죠?
연노란색을 띠는 듯하면서도 맑아 보이는
마성의 국물입니다.

실제로 맛 자체는 한약재 잔뜩 들어간
삼계탕을 생각나게 할 만큼 그 특유의
한약재 향이 지배적이게 나네요!

그 삼계탕 할 때, 황기랑 계피를 많이 넣는데
분명하게 황기의 뉘앙스가 나긴 합니다만,
실제로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안 들어갔다면 황기 맛을 낸 게 신기하구요!

여기서 토렴의 첫 번째 불만이 나오는데요,
담음새가 너무 예쁜 것이 조금 불만이었어요. ㅠㅠ

물러날 퇴, 물들 염 자를 써서 토렴이라고 하는 방식은
밥이 들어있는 그릇에 국물을 넣었다가 뺐다가를
몇 번이나 반복하며 온도가 맞추고 또
밥 알이 풀어지게 하는 기술인데요,

위생을 걱정할 만큼 오래된 점포에서나
토렴이 문제가 되는 것이고,
또 토렴 자체가 저는 밥 전분감 자체에서
분명한 차이를 만들 수 있다고
<옥동식>에서 느껴왔습니다.

근데,,, 토렴을 했는데도 고기가 저렇게
정갈하고 깔끔하게 세팅되어 있다구요?

글쎄요... 밥과 고기를 얹은 후에
국물을 끼얹은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긴 하네요... ㅠㅠ 까다로워서 죄송해여.

 

국밥 고기

 

말씀드렸다시피, 극상 메뉴에는
다리살 외에도 항정살, 가브리살, 토시살,
그리고 오소리감투 등 메뉴가 추가됩니다.

제가 부위를 정확하게는 잘 모르지만,
껍질이 붙어있는 비계 부위... 그리고 넓은
고기 부위... 아마도 다릿살 쪽이 아닐까 싶습니다!

부드럽고 잡내가 하나도 없네요!

 

국밥 고기2

 

이건 딱 봐도 오소리감투 수육이죠!
오소리감투는 돼지 위 위 부위입니다!

근데 이렇게 국수처럼 얇게 자른 건
저도 처음 보네요!

뭔가 국밥에 소면 말아먹듯
후루룩 먹어야 될 것 같아요! ㅋㅋㅋ

그 감투 특유의 꼬들한 식감이 없어서
마니아들은 싫어하겠으나,
보통 사람들은 아주 부드러우면서도
특유의 맛을 잘 느낄 수 있겠습니다!

 

국밥 고기3

 

여기부터는 부위를 잘 모르겠습니다.

다른 부위보다 육색이 진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육향이 있는 게
손가락 한 마디 정도로 아주 작게
잘려 있어서 밥이랑 먹기 참 좋았네요!

 

국밥 고기4

 

항정살과 가브리살을 구분하기 힘듭니다...

 

국밥 고기5

 

항정살과 가브리살을 구분하기 힘듭니다2

무엇보다 이걸 보고 확신이 들었는데,
아까 그 너무 정갈해서 토렴을 한 게 아니라
세팅을 한 후 국물을 끼얹은 것 같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렇게 적당히 잘 익은 수육 부위를 보고
"아 수육을 따로 삶고 국물을 끼얹으시나?"
라는 생각이 확 들어버렸지 뭐예요? ㅋㅋㅋ
오해라면 죄송합니다. ㅠㅠ

 

밥알 뭉침

 

뭉쳐있는 밥을 보아하니,,,
토렴이 잘못됐거나, 아니면
제가 말씀드린 대로 국물을 끼얹은 게
맞을 텐데요!

언급을 길게 하긴 했지만 물론,
잘못됐다는 게 아닙니다! 그냥
토렴이라고 들었다가 엥? 했던
점들이었습니다! 나쁘진 않았어요!

 

고기 + 고추지

 

이렇게 고기에 고추지를 싸 먹으니까
자칫 느끼할 수도 있는 기름기에
새로운 방점을 빵! 찍어내네요.

이래서 밑반찬들이 전부 간간하고
새콤한 뉘앙스가 있었구나 싶기도 했구요!

고기 부위 하나하나의 맛도 다 다르고
씹는 식감도 다 달라서 이렇게 골라서
고추지랑 함께 먹는 재미가 있었어요!

 

국물

 

그래도 국물이라고 함은 역시 퍼먹어야죠!

국물과 밥 한술에 고기를 얹어
입에 넣으면 이 추운 날도 거뜬하게
보낼 수 있을 것만 같습니다!

아까 국물에서 한방향 나는 삼계탕 뉘앙스가
많이 난다고 했었는데요, 사실 국물을 먹고
자칫 돼지고기와 안 어울릴 것 같다는 느낌이
안 들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죠. ㅠㅠ

그런데 안 어울리기는커녕 오히려 같이 먹는 조화도
생각보다 좋았어요! 보쌈 삶을 때
넣기엔 무리가 있지만
<엄용백 돼지국밥>에서는 충분히 조화로웠네요!
비결이 뭔지 저도 궁금합니다!

 

완탕!

 


전체적으로...

건물 외관부터 내부까지 느껴지는
한국적인 따뜻함은 마음이 정말
포근해지는 느낌입니다!

직원분들도 너무 친절하게 먹는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해주셔서 좋았구요!

국물 자체에서 황기 맛이 나는 삼계탕 맛이
나서 처음에는 돼지고기엔 안 어울리지 않을까
걱정을 했던 것도 사실이지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고기와 국물이 따로따로
주는 조화가 마치 보양식을 먹는 것처럼 좋았어요!

새콤한 밑반찬들과의 조화도 좋았고,

극상 메뉴는 국밥 절대적인 기준으로 봤을 때
가격이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다양한 부위를
다양한 식감과 맛으로 낸 게 참 좋네요!

아, 그리고 저는 조미료에 거부감이 없습니다.
<엄용백 돼지국밥>에서는 조미료가 하나도
안 들어간다고 하네요! 그런데도 이렇게 맛깔난
감칠맛을 내는 게 정말 대단하네요!

이 국밥은 누구에게나 보편적으로 맛있다고
생각될 만한 음식은 절대 아니지만,
한방향 나고, 조미료 하나도 안 넣었는데도
이렇게 감칠맛 나는 국밥이 나올 수 있다는 게
참 독특합니다!

굳이 찾아가셔서 실망 하시진 마시고,
인사동 근처나, 종각역 주변에 계시다면
한 번쯤은 경험해 보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 이런 맛이구나~"라고 느끼실 거예요!

제 글이 여러분들의 한 끼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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